억울하게 누군가의 잘못을 뒤집어쓴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작은 오해 하나로 한동안 마음이 시커멓게 탔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2013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은 지적 장애를 가진 아버지 용구가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류승룡의 열연이 없었다면 이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깊이 박혔을까 싶습니다. 누명과 강압 수사, 용구에게 벌어진 일 딸 예승이에게 세일러문 가방을 사주려다 오해에 휘말린 용구의 상황은,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서 있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경찰청장이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는데, 감정적으로 무너진 권력자가 수사 과정에 직접 개입하면서 이른바 강압 수사(coercive investigation..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흔한 멜로 아닐까" 하고 큰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판타지적 설정 위에 가족의 사랑을 얹은 작품으로, 보고 나면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하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줄거리: 비가 오면 엄마가 돌아온다 이 영화의 전제가 처음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죽은 엄마가 장마철에만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설정인데, 현실적으로 말이 되냐고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안 됩니다. 하지만 이 판타지적 장치(Fantastical Device), 즉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이야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만드는 서사 도구가 오히려 감정의 문을 더 활짝 열어줍니다. 쉽게 말해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오히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