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를 꽤 챙겨본다고 자부했는데, 박정민이라는 배우는 이 영화 전까지 제 레이더에 잘 안 잡혔습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고 나서야 "이 배우 이름을 왜 지금 알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 이후 박정민 필모그래피를 역주행하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웃기고 뭉클한 동시에,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경험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드문 작품입니다. 배우 케미: 이병헌과 박정민이 만났을 때 일반적으로 투톱 구도의 영화는 두 배우 중 한 명이 상대적으로 묻히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이병헌이 연기 내공으로 공간을 채우는 동안, 박정민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그 공간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두 배우가 서로를 잡아먹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교환하듯 에너지를 주고받는 장..
한국 영화
2026. 8. 22.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