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보고 나서 2편은 큰 기대 없이 봤습니다. 1편이 워낙 강렬했던 터라 후속편은 조금 처지지 않을까 했는데, 이건 완전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차사들의 과거가 펼쳐지고, 억울하게 죽은 병사의 진실이 법정에서 드러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사후세계를 다루는 영화지만, 결국 이승에서의 죄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차사도 원래 사람이었다는 것 저는 오랫동안 차사(差使)라는 존재를 그냥 저승에 원래부터 있던 직책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차사란 저승에서 망자를 데려오는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로, 우리 전통 신앙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잇는 중간자로 묘사됩니다. 설화나 드라마에서도 차사가 인간이었다는 배경을 설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2편은 그 고정관념을 완..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단순한 판타지 액션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가족과 삶, 죽음 이후의 세계를 이렇게 정면으로 건드리는 영화가 또 있을까 싶었거든요. 신과 함께는 주인공 김자홍이 저승에서 49일간 일곱 개의 지옥을 거쳐 재판을 받는 이야기로, 보는 내내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간접살인이라는 기준,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영화에서 김자홍이 처음 맞닥뜨리는 곳이 살인지옥입니다. 그는 생전에 누구를 직접 해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승 재판에서는 간접 살인(間接殺人)의 혐의까지 묻습니다. 간접 살인이란 직접 손을 쓰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이나 판단이 타인의 죽음에 영향을 미친 경우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법적 용어로는 부작위(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