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인이라고 하면 감정도 없고 오직 세뇌만 된 존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정말 그게 맞는 걸까요?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한 편이 그 생각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원류환이라는 인물을 통해 제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얕은 판단이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바보 동구 뒤에 숨겨진 정체성 영화의 주인공 원류환은 9년간의 혹독한 특수훈련을 마치고 남한 달동네에 단독 침투한 공작원입니다. 그런데 그가 맡은 임무가 참 독특합니다. 총 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콧물 자국에 슬리퍼 끌고 다니는 동네 바보 '동구'로 살아가는 것이죠. 이른바 잠복 공작(深伏 工作), 즉 장기간 위장 신분을 유지하며 적진 내부에서 활동하는 방식입니다..
한국 영화
2026. 8. 2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