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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권상우 액션, 국정원 코미디, 웹툰 스파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권상우 배우가 코미디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액션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었는데, 막상 영화를 틀고 나서 30분도 안 돼서 소리 내 웃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별 기대 없이 편하게 보려고 골랐던 영화 히트맨,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선택은 꽤 잘한 편이었습니다. 권상우 액션, 코미디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액션 영화를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을 고르자니 보고 나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걸 고르자니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이 두 가지를 어느 정도 균형 잡아주는 영화를 만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권상우 배우는 과거부터 액션 장르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낸..

한국 영화 2026. 8. 18. 17:00
전우치 (한국판타지, CG, 강동원)

2009년에 개봉한 영화 '전우치'가 613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그것도 그해 '아바타'가 극장을 장악하던 시절에 말입니다. 저는 그때 중학생이었는데, 지금 다시 떠올려도 그 영화관의 열기가 생생합니다. 팝콘 냄새, 꽉 찬 좌석, 그리고 스크린을 가득 채운 도술 장면들. 판타지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가 그 당시 본 영화 중 가장 재밌었다고 기억하는 작품입니다. 아바타와 맞붙은 한국형 판타지의 배경 2009년이 어떤 해였는지 기억하십니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전 세계 극장을 휩쓸던 그 해, 국내에서는 전혀 다른 결의 판타지 영화가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입니다. 당시 '셜록 홈즈'까지 개봉한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613만 관객을 동원했..

한국 영화 2026. 8. 18. 05:00
국제시장 ( 파독 광부, 이산가족, 황정민)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도 이 영화 앞에서는 눈물을 참기 어렵습니다.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대 흥남 철수부터 파독 광부, 베트남 파병, 이산가족 찾기까지 한 남자의 일생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그려냅니다. 저는 이 영화를 필리핀에서 혼자 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화면 속 덕수와 제가 처한 상황이 묘하게 겹쳐 보였거든요. 흥남 철수, 화면 밖에서도 느껴지는 무게감 역사 시간에 이름만 들어봤던 흥남 철수 작전(興南撤收作戰)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흥남 철수 작전이란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함경남도 흥남 부두에서 약 10만 명의 피난민을 미군 함정에 태워 남하시킨 대규모 민간인 구출 작전입니다. 영화는 바로 이 장면으로 포문을 엽니다.어린 덕수가 아버지 손을..

한국 영화 2026. 8. 17. 10:00
남자가 사랑할 때 (오해, 시한부, 황정민)

2014년 개봉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거친 사채업자가 순수한 사랑을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황정민이라는 배우 하나만으로 영화 전체가 살아 숨 쉰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틀었다가, 결말에서 눈물을 꽤 훔쳤습니다. 멜로드라마를 잘 안 보는 편인데도 그랬습니다. 태일이라는 인물, 어디서부터 이해해야 할까 태일은 사채(私債)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사채란 제도권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이나 비공식 조직이 고금리로 빌려주는 돈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법 밖에 있는 대출 시장입니다. 태일이 하는 일 자체는 분명히 나쁜 일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이상하게도 이 사람이 싫어지질 않습니다. 왜일까요?그 이유가 뭔지 저도 곱씹어봤는데, 결국 태일은 하는 일과 사람 자체가..

한국 영화 2026. 8. 15. 04:00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줄거리, 감동포인트, 가족사랑)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흔한 멜로 아닐까" 하고 큰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판타지적 설정 위에 가족의 사랑을 얹은 작품으로, 보고 나면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하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줄거리: 비가 오면 엄마가 돌아온다 이 영화의 전제가 처음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죽은 엄마가 장마철에만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설정인데, 현실적으로 말이 되냐고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안 됩니다. 하지만 이 판타지적 장치(Fantastical Device), 즉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이야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만드는 서사 도구가 오히려 감정의 문을 더 활짝 열어줍니다. 쉽게 말해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오히려 ..

한국 영화 2026. 8. 13. 04:00
타짜 1편 리뷰 (명작, 타짜, 고니)

타짜는 2006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한국 영화 역대 명작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엔 "도박판 사기꾼들 이야기를 왜 영화로 만들었지?"라는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히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도박 영화라는 편견, 그리고 현실일반적으로 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는 자극적인 장면만 나열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타짜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그런 영화 중 하나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달랐습니다. 단순한 도박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배신, 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진심이 교차하는 서사극에 가까웠습니다.타짜의 배경은 고니(주인공)가 3년간 일하며 모은 돈을 단 하루 밤에 모두 잃으면서 ..

한국 영화 2026. 8.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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