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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청년 경찰 (연기력, 경찰 정신, 징계)

kimtpdjs97 2026. 8. 21. 05:00

목차


    영화를 보다가 진짜 경찰이 되려면 규칙을 잘 따르는 사람이어야 할까, 아니면 규칙을 어기더라도 사람을 먼저 구하는 사람이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청년 경찰'은 그 질문에 꽤 묵직하게 답합니다. 코미디 영화인데 보고 나면 웃음보다 생각이 더 많이 남더라고요.

     

     

    연기력 — 박서준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 계기

     

    박서준 배우는 이미 '이태원 클라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쌈 마이웨이' 같은 작품들로 충분히 증명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경찰대생이라는 역할 자체가 어설프고 치기어린 면이 있어야 하는데, 그 어설픔을 연기로 표현하는 게 사실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어색함을 연기력으로 구현해내는 것, 이를 영화 용어로 말하자면 리얼리티 연기(reality acting)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얼리티 연기란 의도적으로 꾸민 연기가 아니라, 실제 그 상황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을 뜻합니다. 박서준은 이 부분에서 저를 설득시켰습니다.


    특히 클럽 장면은 제가 본 영화 장면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웃겼습니다. 두 경찰대 학생이 처음으로 클럽에 가는 장면인데, 그 어색함이 너무 리얼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었습니다. 경찰대에서 교련(軍 훈련에 준하는 정규 군사 교육)을 받으며 굳어진 몸이 클럽 음악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순간, 저는 진짜 경찰대 학생을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게 청춘이라서 가능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먹고 세상을 다 아는 척하는 사람이었다면 저렇게 솔직하게 당황하지 못했을 겁니다.


    박서준 배우가 매 작품마다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 배우 중에서 롤레인지(role range), 즉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넓은 배우로 손에 꼽습니다. 이 영화는 그 근거 중 하나가 됩니다.

     

    경찰 정신 — 어른들이 못 한 걸 학생들이 해냈을 때

     

    영화의 핵심 사건은 고등학생 납치와 강제 난자 적출입니다. 이 범죄의 실체를 두 경찰대 학생이 목격하고, 증거까지 확보합니다. 그런데 정작 경찰 당국은 인지 수사(認知搜査), 즉 범죄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수사를 개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즉각적인 개입을 미룹니다. 인지 수사란 피해자 신고 없이 수사기관이 자체적으로 범죄를 인식하고 수사에 착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웃으면서도 좀 씁쓸했습니다. 시간이 생명인 납치 사건에서 절차를 이유로 기다리라고 한다는 설정이 현실과 멀지 않게 느껴졌거든요. 이런 장면을 두고 어떤 분들은 지나치게 경찰 조직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게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 영화 이상의 메시지를 갖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두 학생이 이후 보여주는 행동은 인상적입니다. 납치 차량의 번호판을 추적하고, 대포차(명의를 빌려 등록한 차량으로 추적이 어렵게 만든 차)의 실체를 파악하고, CCTV 센터에 접근해 협조를 끌어냅니다. 강력반 형사들도 여러 날이 걸릴 수 있는 일을 두 학생이 며칠 만에 해냅니다. 저라면 솔직히 무서워서 도망쳤을 것 같습니다. 그 위험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 모습이 영화적 과장이라고 해도, 그 태도 자체는 충분히 본받을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영화 속 두 학생이 보여준 경찰 정신의 핵심 요소를 꼽자면 이렇습니다.


    시민의 위기 상황을 목격했을 때 외면하지 않는 것

     

    공식 절차가 느릴 때 가능한 수단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것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각오를 가지는 것


    이 네 가지는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실제 경찰 교육에서도 강조되는 가치입니다. 경찰청이 제시하는 경찰 윤리강령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임무"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경찰청). 영화는 그 원칙이 현실에서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를 역설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징계 — 영웅을 퇴학시키는 조직의 논리

     

    사건이 해결된 뒤 학교는 학생들의 행동을 문제 삼아 징계를 논의합니다. 이 부분이 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사 사법 시스템(criminal justice system)에서의 정당성 판단이란,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규정을 벗어났다면 책임을 묻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좋은 결과를 냈어도 절차를 어겼으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교수진은 학생들을 옹호하며 "위기에 처한 시민을 외면하지 않은 것이야말로 경찰 교육의 결실"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참 좋다고 느꼈습니다. 조직의 불명예를 앞세우는 보수적인 시각도 이해가 가지만, 그 반대편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진정한 경찰 정신으로 보는 시각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두 학생은 1년 유급과 봉사활동 징계를 받습니다. 영화 내내 웃기고 철없어 보이던 두 사람이, 징계를 받은 뒤에도 "더 배우고 싶다"며 다시 뛰어가는 장면은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이걸 보고 어떤 분들은 지나치게 감동적으로 포장했다고 볼 수 있는데, 저는 그 순수함이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징계가 현실 경찰 조직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장치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규칙보다 사람을 먼저 구하는 행동이 오히려 처벌받는 구조, 이건 영화 안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인권 관련 자료에서도 공무 수행 중 재량권(裁量權), 즉 상황에 따라 공무원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자주 묻는 질문

     

    Q. 청년 경찰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가요?


    A. 실화를 직접적으로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난자 불법 거래 같은 반인륜적 범죄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회 문제를 모티프로 삼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경찰 조직 문화 비판은 현실적인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Q. 박서준이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A. 박서준은 경찰대 학생으로 열정은 넘치지만 경험은 부족한 청춘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어설프지만 진심이 있는 인물인데,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어설픔 자체를 연기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박서준 배우가 그 균형을 잘 잡아냈다고 봅니다.


    Q. 영화에서 학생들이 받은 징계가 현실적으로 납득 가능한가요?


    A.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뉩니다. 결과적으로 사람을 구했으니 영웅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경찰대생이 무단으로 수사에 개입한 것은 절차 위반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두 시각 모두 이해하면서도, 영화가 이 징계 장면을 통해 조직 논리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고 보는 쪽입니다.


    Q. 코미디 영화인데 진지한 메시지가 있나요?


    A. 있습니다. 전체 흐름은 코미디에 가깝지만, 납치와 강제 난자 적출이라는 범죄의 실체를 다루는 방식은 꽤 직접적입니다. 웃기면서도 불편한 감정이 드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게 이 영화를 단순한 청춘 오락물로만 보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경찰대 입시나 경찰 관련 진로를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볼 만한 영화인가요?


    A.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로망을 자극하면서도, 현실의 조직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이상화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영화라고 봅니다.

    청년 경찰은 단순히 웃기려고 만든 영화가 아닙니다. 웃음 뒤에 경직된 조직 문화, 시민을 대하는 태도, 진정한 경찰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조용히 던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영웅이 퇴학당하는 결말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웃으면서 시작해서 생각하면서 끝나는 이 영화를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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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DXr7Pfi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