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영화를 보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범죄와의 전쟁은 단순한 느와르(noir)가 아닙니다. 느와르란 범죄, 배신, 도덕적 모호함을 중심에 두는 장르를 뜻하는데, 이 영화는 거기에 1980년대 한국의 실제 역사까지 정교하게 얹어놓습니다. 어렸을 때 처음 봤을 때는 담배 연기와 욕설 사이에서 뭐가 뭔지도 몰랐는데, 다시 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건달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족보와 권력, 지금이라면 통할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주인공 익현이 자신의 집안과 족보를 무기처럼 휘두르는 장면을 볼 때마다 지금 시대 기준으로는 "그게 뭐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나올 법한 상황들이 연속으로 펼쳐집니다. 그런데 영화 속 1982년 부산에서는 그게 실제로..
한국 영화
2026. 8. 1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