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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2 (웹툰 작가, 국정원 요원, 코믹 액션)

히트맨 2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속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대를 반쯤 내려놓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오면서는 "이거 1편보다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히트맨 2는 전설적인 암살 요원에서 웹툰 작가로 변신한 준이 테러 사건에 휘말리며 다시 한번 요원의 면모를 보여주는 코믹 액션 영화입니다. 권상우, 황우슬혜, 정준호, 이이경, 김성오가 함께하는 이 작품, 1월 24일 개봉했습니다. 속편의 저주를 비웃는 웹툰 작가 준의 귀환 속편 징크스(Sequel Curse)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흥행한 1편의 뒤를 이어 나온 2편이 스토리 완성도나 신선함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을 뜻하는데, 솔직히 히트맨 2를 보기 전까지는 저도 이 징크스를 걱정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시리즈물은 처음의 긴장..

한국 영화 2026. 8. 18. 22:00
히트맨 (권상우 액션, 국정원 코미디, 웹툰 스파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권상우 배우가 코미디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액션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었는데, 막상 영화를 틀고 나서 30분도 안 돼서 소리 내 웃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별 기대 없이 편하게 보려고 골랐던 영화 히트맨,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선택은 꽤 잘한 편이었습니다. 권상우 액션, 코미디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액션 영화를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을 고르자니 보고 나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걸 고르자니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이 두 가지를 어느 정도 균형 잡아주는 영화를 만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권상우 배우는 과거부터 액션 장르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낸..

한국 영화 2026. 8. 18. 17:00
범죄와의 전쟁 (느와르, 최민식, 족보)

깡패 영화를 보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범죄와의 전쟁은 단순한 느와르(noir)가 아닙니다. 느와르란 범죄, 배신, 도덕적 모호함을 중심에 두는 장르를 뜻하는데, 이 영화는 거기에 1980년대 한국의 실제 역사까지 정교하게 얹어놓습니다. 어렸을 때 처음 봤을 때는 담배 연기와 욕설 사이에서 뭐가 뭔지도 몰랐는데, 다시 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건달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족보와 권력, 지금이라면 통할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주인공 익현이 자신의 집안과 족보를 무기처럼 휘두르는 장면을 볼 때마다 지금 시대 기준으로는 "그게 뭐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나올 법한 상황들이 연속으로 펼쳐집니다. 그런데 영화 속 1982년 부산에서는 그게 실제로..

한국 영화 2026. 8. 18. 09:00
전우치 (한국판타지, CG, 강동원)

2009년에 개봉한 영화 '전우치'가 613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그것도 그해 '아바타'가 극장을 장악하던 시절에 말입니다. 저는 그때 중학생이었는데, 지금 다시 떠올려도 그 영화관의 열기가 생생합니다. 팝콘 냄새, 꽉 찬 좌석, 그리고 스크린을 가득 채운 도술 장면들. 판타지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가 그 당시 본 영화 중 가장 재밌었다고 기억하는 작품입니다. 아바타와 맞붙은 한국형 판타지의 배경 2009년이 어떤 해였는지 기억하십니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전 세계 극장을 휩쓸던 그 해, 국내에서는 전혀 다른 결의 판타지 영화가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입니다. 당시 '셜록 홈즈'까지 개봉한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613만 관객을 동원했..

한국 영화 2026. 8. 18. 05:00
마녀 (자윤 정체, 반전 구조, 속편 전망)

영화관에서 중간에 화장실을 한 번도 안 간 게 언제였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는 박훈정 감독의 를 처음 봤을 때가 딱 그랬습니다. 느와르, 액션, 판타지가 한 영화 안에 다 들어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자리에서 꼼짝도 못 하고 봤습니다. 지금도 마녀 시리즈는 저한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영화입니다. 자윤의 정체, 처음부터 숨겨진 복선들 영화 초반을 보면 솔직히 "이 영화가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목장 배경에 평범해 보이는 고등학생, 거기에 뜬금없이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그런데 뒤로 갈수록 그 모든 장면들이 왜 있어야 했는지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자윤이 겪는 두통과 뇌 관련 자료 수집 장면은 단순한 설정이 아닙니다. 여기서 나오는 개념..

한국 영화 2026. 8. 17. 14:00
국제시장 ( 파독 광부, 이산가족, 황정민)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도 이 영화 앞에서는 눈물을 참기 어렵습니다.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대 흥남 철수부터 파독 광부, 베트남 파병, 이산가족 찾기까지 한 남자의 일생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그려냅니다. 저는 이 영화를 필리핀에서 혼자 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화면 속 덕수와 제가 처한 상황이 묘하게 겹쳐 보였거든요. 흥남 철수, 화면 밖에서도 느껴지는 무게감 역사 시간에 이름만 들어봤던 흥남 철수 작전(興南撤收作戰)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흥남 철수 작전이란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함경남도 흥남 부두에서 약 10만 명의 피난민을 미군 함정에 태워 남하시킨 대규모 민간인 구출 작전입니다. 영화는 바로 이 장면으로 포문을 엽니다.어린 덕수가 아버지 손을..

한국 영화 2026. 8. 17. 10:00
극한직업 (위장수사, 왕갈비통닭, 반전매력)

1,600만 관객. 한국 코미디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입니다. 솔직히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근데 막상 보고 나니 수긍이 갔습니다. 영화를 평소에 잘 안 챙겨보는 저도 이건 중간에 멈추질 못했거든요. 위장수사, 시작부터 예상을 빗나가다 혹시 형사물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긴박한 추격전, 심각한 표정의 형사들, 극적인 반전. 그런데 극한직업은 시작부터 이 공식을 완전히 뒤엎습니다.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날, 마약반이 공들여 준비한 추격전은 16중 추돌사고로 허무하게 끝나버립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이미 예감했습니다. '이 영화, 보통이 아니겠구나'라고요.잠복수사(潛伏搜査)란 수사관이 신분을 숨기고 범죄 현장에 잠입해 증거를 수집하는 ..

한국 영화 2026. 8. 16. 08:00
기생충 리뷰 (계급, 빈부격차, 행복의 기준)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불쾌하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몰랐습니다. 막상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불쾌한 게 아니라, 불편한 거였습니다. 내 안에 있는 뭔가를 건드려서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그 느낌. 기생충은 그런 영화입니다. 계급과 빈부격차, 그리고 행복의 기준에 대해 이 영화만큼 날카롭게 찌른 작품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계급은 사라진 게 아니라 이름만 바뀐 것 '직업에 귀천은 없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그 말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 반대의 현실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봅니다. 군대처럼 공식적인 계급 구조는 사회에서 많이 사라졌지만, 사실 이름만 다르게 불릴 뿐 여전히 존재합니다.사회학에서는 이것을 ..

한국 영화 2026. 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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